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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문환 소장이 말하는 "자폐아동의 행동과 문제"

아동의 본질 이해하지 않으면 "결코 자폐증의 근본적 문제 접근하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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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남
기사입력 2018-04-30

▲ 한국인지과학연구소 여문환 소장     © jmb방송


[jmb방송=정성남 기자]한국인지과학연구소는 지난 1987년 설립되어 그동안 자폐증을 연구하고 치료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연구기관으로 부설시관으로 전국에 자폐증 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자폐아동 치료교육센터, 사이버치료교육, 자폐증 진단, 심리상담센터, 자폐아동으이 생활지도 상담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인지과학연구소 여문환 소장의 중국 북경에서 열린 “중국 국제자폐증 학술 컨퍼런스”에 한국 대표로 참석하여 LPDAC 치료교육 연구발표 현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 jmb방송


여문환 소장의 중국 북경  LPDAC 치료교육 연구발표

 

일주일 간 세계 각 나라에서 대표로 참여한 학자들이 계속되었고 발표 마지막 하루를 남겨둔 날에 LPDAC 치료교육 연구발표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발표과정에서 중국 자폐아동을 발표사례로 직접 시연 계획을 하였습니다. 발표를 위해 주체 준비 위원회에 상태가 중간 정도 상태의 사례 자폐아동을 요청하였습니다. 그런데 생각하지도 못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행동통제가 되지 않아 병원에 입원해 있던 아동이었습니다. 짧게 스포츠머리를 한 자폐아동이 건장한 두 명의 남자들에 의해 팔짱을 낀 채로 나타났습니다.

 

​순간 난감하였습니다. 아동을 본 순간 주최 측과 의사전달이 안 되었다는 생각이 머리에 스쳤습니다. 언뜻 보아도 고집이 세고 자기조절이 안 되는 충동성이 강한 아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아동은 알 수 없는 중국말로 소리를 질렀습니다. 뭔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소리를 지르며 한 손에 들고 있던 작은 플라스틱 물병을 던지고 결국 바닥에 누워 머리를 바닥에 박으며 자해를 했습니다. 컨퍼런스에 참여한 전문가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발표장이 어수선한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난감한 상황이지만, 그래도 치료교육 시연을 해야만 했고 발표자는 아동에게 다가갔습니다.

 

▲     © jmb방송


아동에게 다가간 발표자는 미리 준비했던 친화제(아동과의 상호교류를 위한 매개로서 과자를 사용)를 입에 넣어 주었습니다. 워낙 먹는 것을 좋아했던 아동은 냉큼 받아먹었습니다. 양이 아주 적기 때문에 더 먹고 싶은 욕구를 촉발합니다.

 

반복하여 세 번을 아동에게 친화제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일으켜 세우려고 아동의 손을 잡았습니다. 두 명의 남자 선생님은 염려하는 기색이 뚜렷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지시나 요구에 따르지 않는 아동이기 때문입니다. 일어난 아동에게 다시 친화제를 주었습니다. 건장한 두 명의 남자는 선 듯 잘 따르는 아동을 보고 의아한 표정이었습니다. 그리고 발표 단상에 데리고 올라와 준비해 두었던 의자에 앉혔습니다. 발표자의 요구와 지시에 잘 따른 아동의 머리와 얼굴을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여기에 앉은 아동은 발표자의 지시 없이 자리에 절대 일탈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말에 참석했던 전문가들은 발표자를 곁에 떨어져 있는 아동에게 모두 시선이 집중되었습니다. 발표가 계속 진행되었지만 참석자들은 여전히 아동의 행동에 관심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또 다시 발표자는 참석자들에게 아동에게 지도할 방법에 대해 알렸습니다.

 

“이제부터 발표자가 한국말로 아동을 지시하고 요구할 것입니다.”

 

참석자 모두가 발표자에게 집중하였습니다. 발표자는 아동에게 지시를 합니다. “이리오세요!”, “저쪽 의자에 앉으세요!”, “제자리에 앉으세요!”, “일어나세요!”, “자동차 장난감을 가지고 오세요!” 등의 언어를 지시가 있었습니다. 아동은 단 한 번도 오류 없이 발표자의 요구와 지시에 따랐습니다.

 

▲     © jmb방송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요?

 

발표자의 지시와 요구에 따르면서 한 번도 문제행동을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아동은 한국 사람을 만나보지 못했고 한국말로 처음 들었습니다. 그 이전에 발표자와 사전에 면접을 본 것도 아닙니다. 마치 오랫동안 교육을 받은 아동처럼 혹은 집중적으로 훈련을 받은 아동처럼 발표자의 지시에 따라 차분히 행동을 하였습니다. 참석자의 많은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의아해하는 표정이었습니다. 의혹을 해소시키기 위해서 부모가 직접 가정에서 아동의 생태를 참석자들에게 설명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입원한 병원에서 아동을 담당했던 간호사가 병원에서의 상황을 설명하였습니다. 아동은 가정에서 행동이 통제하거나 조절되지 않아 병원에서 처방에 따라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습니다.

 

발표자는 다음과 같이 각 국에서 참석한 전문가들에게 설명하였습니다.

 

“지금 저와 함께 연구발표에 참여한 자폐아동에게 언어장애가 있었습니까? 아니면 행동장애가 있었습니까? 발표자와 사회적 관계가 단절이나 상호교감이 없었나요? 아니면 정서적 결함이 있었습니까? 그렇다고 언어를 이해하지 못했나요? 오늘 이 자리에 자폐증의 장애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와 방법을 발표하려고 모였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치료교육을 발표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의학적 방법으로 약물치료와 뇌 생물학적 방법으로 뉴로 치료 연구까지 발표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 우리가 잊은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동의 본질입니다. 아동의 본질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결코 자폐증의 근본적인 문제에 접근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가 자폐증과 자폐아동의 개념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키는 자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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