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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문환 소장의 자폐증 이야기

"머리카락을 뽑는 아이에..자폐아동, 사물과 비사물 구별하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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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b방송
기사입력 2018-03-28

머리카락을 뽑는 아이에 대한 학부모 질문

"초등학교 3학년인 우리 아이는 원래 가위로 종이 오리기를 좋아했던 아이입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가위로 앞머리를 자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온 머리카락을 다 잘라버려서 야단을 많이 쳤습니다. 그랬더니 잠시 문제행동이 없어진 것 같더니 어느 날 갑자기 머리카락을 뽑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보면 탈모증이 있는 것처럼 흉하게 되었습니다. 야단을 쳐도 안 됩니다. 어떻게 하면 못하게 할 수 있나요?" (내담자:부모/대전시 / 상담아동: 남자, 12세, 초등학교 재학중).

▲ [사진=한국인지과학 연구소]     © jmb방송

한국인지과학연구소 여문환 소장

 

[jmb방송=정성남 기자]여문환 한국인지과학연구소장은 자폐아동의 위와 같은 행동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자폐아동, 모든 사물 한가지 단일의 개념으로 인식 해"

자폐아동은 사물과 비사물을 구별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모든 사물을 한 가지의 단일한 개념으로 인식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강아지”, “연필”, “자동차”, “꽃” 등은 오직 한기지의 “물질” 혹은 “사물”로 인식합니다. 살아있는 생몰이든 생명이 없는 사물이든 단일 대상으로 인식합니다. 일상에서 자폐아동의 행동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강아지”와 “장난감”을 똑같이 “사물”로 다루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이에 비해 일반아동의 경우, 사물과 사물이 아닌 것을 구별하고 대상물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를 압니다.

 

이러한 단일인식의 특징은 다른 대상의 속성을 구분하지 않고 단지 사물로 지각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자폐아동이 세상을 인식하는 특징입니다. 이러한 특징은 다른 사람의 관계에서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를 가족 관계로 인식하기보다는 매체로 인식합니다. 부모를 자신이 요구하는 수단이나 매개일 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했을 때 부모에게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대상은 항상 자신이 필요할 때 요구되는 매체일 뿐입니다. 서글픈 일이지만, 생물과 비생물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과 같이 부모와 사물을 구분하지 못합니다.

▲ [사진=한국인지과학연구소]     © jmb방송

그러한 점에서 자폐아동은 자신을 사물이나 일부로 지각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신체를 반복적이고 습관적으로 상해를 입히는 것 등은 “자기지각”이 없기 때문이며 자신을 다른 사물로 지각하는 것입니다. 심지어 목이 아플 때 자신의 머리가 부러 졌다고 본드로 붙여달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자폐아동은 자신의 신체를 인형처럼 사물의 일부분으로 지각하는 것입니다. 때로 “우는 아이”를 보고 웃거나 이상한 현상으로 바라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과 사물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과 가족의 이름을 알고 상호관계를 갖는다고 하더라도 대상은 단지 매개체입니다.

 

습관적이고 반복적으로 자신의 머리를 자르거나 머리카락을 뽑는 것은 결국 신체를 놀이로 이용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가족들을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가족 구성원을 지칭하고 친숙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단지 생활공간에 함께 있는 존재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폐아동이 자신이 좋아하는 놀이에 부모들 이끌 수 있지만, 그것은 부모를 장난감들의 한 가지 유형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입니다. 부모를 놀이의 도구로 인식합니다. 함께 웃고 말을 주고받는다고 하더라도 대상과 자신에 관한 자아인식을 갖는 것은 아닙니다.

▲ [사진=한국인지과학연구소]     © jmb방송

먼저 동기를 제거합니다. 자녀가 습관적이고 반복적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자르거나 뽑는다면, 동기의 매체는 머리카락입니다. 지도 사례 중에 아동의 머리를 완전히 밀어 깎는 경우가 있지만, 그렇다고 부모입장에서 선 듯 자녀의 머리를 깎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머리카락은 또 다시 자라기 때문에 뽑거나 자르는 행동은 다시 나타납니다. 따라서 근본적인 동기를 없애는 방법은 “동기전환”입니다. 예를 들어, “머리카락” 대신에 가위로 자르거나 오릴 수 있는 “살가닥” 혹은 “종이” 등의 다른 물건을 자르거나 오리도록 동기를 전환하는 것입니다.

 

갑자기 자신의 호기심을 중단시키거나 통제한 다면 심한 저항을 할 것입니다. 자폐아동은 한 가지의 사물에 동기를 가지면 좀처럼 전환이 어렵게 됩니다. 따라서 점진적인 전환을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실 가닥 자르기”-“종이 가닥 오리기”-“종이 모양오리기”-“종이 오려붙이기” 등으로 점진적으로 전환시키면서 결국에는 엄마와 함께 “공작하기” 놀이로 귀착시키는 것입니다. 머리카락을 뽑을 경우, “실 가닥뽑기”-“실밥뽑기”-“먼지털기” 등으로 점진적으로 전환시켜 결국에는 “옷 정리” 놀이로 귀착시킵니다. 이러한 방법을 “등가증진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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